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남산·청계천 찍고 광장시장 빈대떡으로 마무리…서울시내 15㎞ 걸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세계지식포럼 ◆

매일경제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광장시장에서 산낙지를 들어 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19회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자로 방한한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49)이 9일 파격 행보를 보여 화제다. 운동화를 신고 티셔츠 차림으로 서울시내 15㎞를 걸어서 청계천과 명동을 돌아보고, 점심을 먹으러 광장시장에 들러 산낙지 모둠회 빈대떡 등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9일 칼률라이드 대통령의 행보는 서울시청을 방문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칼률라이드 대통령에게 서울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에스토니아 국적의 서울 명예시민증은 칼률라이드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에스토니아를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칼률라이드 대통령에게서 에스토니아 전자영주권(e-Residency)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명예시민증 수여는 그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 박 시장은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정책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서울시와 에스토니아 간 실질적 교류협력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희망을 표했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서울 명예시민증을 받은 직후 서울시내를 빠른 속도로 걷고 또 걸었다. 숙소인 서울시내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직후 차량도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산책에 나섰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입국한 지난 8일 매일경제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한국을 느낄 틈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느끼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라토너이자 스키·스케이트 등 각종 스포츠에 능한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입국하자마자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 뒤 점심 직후 산을 타기 시작해 경호팀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하이힐을 신고 있었지만 산을 올랐다는 후문이다.

9일에도 이런 종횡무진은 계속됐다. 남산을 걸어서 올라간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산책 코스가 짧다'며 시내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남산타워를 방문한 뒤 을지로와 명동을 활보한 다음 광장시장까지 총 10㎞ 이상을 걸었다. 참모진 5명과 함께 광장시장으로 간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산낙지 모둠회 빈대떡 등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동행한 에스토니아 일행 중 한 명은 "칼률라이드 대통령이 최근 다리가 편치 않아 이 정도에 그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에스토니아 관계자는 "에스토니아에는 상명하복식 문화가 없으며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것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이런 일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박용범 기자 /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