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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미들파워 국가가 G2 갈등 중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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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식포럼 ◆

매일경제

지식향연 연사 속속 입국
제19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주요 연사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속속 입국했다. 왼쪽부터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앤드루 해밀턴 뉴욕대 총장, 에릭 리 링크트인 창업자, 왕정화 중국 춘추그룹 회장, 고든 플레이크 호주 퍼스 미국아시아센터 소장. [인천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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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한국을 찾은 글로벌 리더들은 북한 비핵화와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미·중 갈등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빗대며 국제사회에 정치적·경제적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속속 입국한 세계적 연사들은 "한국과 같은 미들파워(Middle Power)가 미·중 갈등의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투키디데스 함정은 아테네와 스파르타 전쟁에서 유래한 말로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뜻한다.

고든 플레이크 호주 퍼스 미국아시아센터 소장은 이날 방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자신들이 가진 하드·소프트 파워를 발휘해 국제 분쟁을 중재할 수 있다"며 "비핵화 문제를 두고 미국과 북한을 중재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중 무역전쟁 등을 중재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쿠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도 많은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들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중재자로 나설 수 있는 요건으로 △동북아시아라는 지정학적 위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 △법과 질서를 강조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신뢰 등을 꼽았다. 앤드루 해밀턴 뉴욕대 총장은 "디지털과 인공지능의 엄청난 발전이 이뤄지는 시대를 맞이해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한 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첫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이날 공항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는데 최근 남북 대화가 세계 평화를 위해 고무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세계지식포럼에는 중국 연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왕정화 중국 춘추그룹 회장은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숙한 국가여서 배울 것이 많다"며 "중국의 기업들도 한국의 경험을 받아들인다면 대혼란의 시대에 아시아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칭궈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학원장은 "세계지식포럼이 머리 아픈 동북아 정세와 미·중 무역전쟁에 관해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지식 공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은 올해 19회로 10~12일 서울 장충아레나·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올해는 구글, 우버, 그랩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참여해 블록체인과 공유경제 등을 논의한다. 세계지식포럼 각 세션과 편의정보는 세계지식포럼 프로그램북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진명 기자 / 오찬종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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