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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세종대왕릉 참배한 문 대통령 “애민정신 마음에 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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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종 탄생 600돌·한글날 기념

현직 대통령의 영릉 참배 24년 만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릉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 즉위 600돌과 572돌 한글날을 맞아 경기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 영릉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영릉을 참배한 것은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효종 영릉을 먼저 참배한 뒤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왕의 숲길은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참고해 2016년 재정비한 길로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문 대통령은 영릉 앞에서 “한글 하면 자랑할 게 무척 많다. 과학적임은 물론이고 한글을 만든 사람, 시기, 목적, 원리가 완벽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세종이 한글을 만든 목적은 일반 백성들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이곳 방문을 통해 새겨야 할 것이다.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주의 시대에도 본받아야 할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배 뒤 방명록에 ‘한글, 위대한 애민정신을 마음깊이 새깁니다. 2018.10.9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 “세종 즉위 600주년에 맞는 한글날은 특히 감회가 깊다”며 “해마다 기념식을 치르지만, 세종대왕 없는 기념식이어서, 가능하면 국민과 함께 한글날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살릴 수 있는 기념식이길 바라왔다. 그래서 오늘 처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식을 개최했고, 이곳 영릉에서는 기념식은 어렵지만, 참배라도 하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글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세계에 내놓은 3대 발명품 중 하나다. 그리고 만든 사람, 시기, 반포일, 목적, 원리 모든 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라며 “케이팝(K-pop)을 보면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도 모두 따라 부른다. 많은 세계인들은 한글을 배우길 원하며, 대학 내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고 들었다.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 세종대왕릉을 참배하며, 이러한 한글날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술가 임옥상, 시인 박준, 대중음악 가수 이수현, 디자이너 송봉규, 정보통신(IT) 분야 연구원 김준석씨 등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과 아나운서 허일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 등이 함께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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