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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포카리스웨트·오로나민C 마시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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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50명이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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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츠카제약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뉴스1은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 총무성 '정치자금수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본 오츠카제약이 '제약산업정치연맹'을 통해 아이사와 이치로, 누카가 후쿠시로 등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국회의원 14명을 간접 후원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후원금도 상당액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츠카제약은 '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을 생산하는 동아오츠카 지분의 절반을 소유한 기업으로, 동아오츠카는 매년 오츠카제약에 배당과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1987년 동아제약과 일본 오츠카제약의 내외국인 합작법인으로 출범, 지분의 50%를 오츠카제약이, 49.99%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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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 설치된 음료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이날 열린 KBO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공식음료로 참여했다. [사진 동아오츠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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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는 오츠카제약에 지난 5년간 총 16억2000만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35억원으로 1년 전(149억원)보다 9.6% 줄었지만, 전년의 두배에 이르는 6억6000만원을 배당했다.

오츠카제약은 국내 인기 상품인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등에 대한 로열티도 받아갔다.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는 일본 오츠카제약이 각각 1980년과 1965년에 개발해 출시한 음료다. 이외에도 매출과 매입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오츠카는 오츠카제약으로부터 93억5000만원가량을 매입했고, 11억원을 매출로 잡았다.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를 소비할수록 결과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본 우익 정치인의 정치 자금을 보태는 셈이다.

이에 대해 동아오츠카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뉴스1에 해명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오츠카제약에서 진행되는 후원 사안에 대한 내용은 합자회사인 동아오츠카에서는 알 수 없다”며 “이미 진행한 후원 건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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