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토종 ERP 출시…AI 탑재해 생산성↑ 비용↓

'직원이 일일이 송장을 입력하고 정산하던 것을 이젠 소프트웨어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계약서 정보를 조회하고 검증하는 것도 로봇 몫이다. 하루 평균 1000건 넘는 계산서를 발행하는 대기업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 덕분에 업무 시간을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절약하면서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LG CNS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이 같은 지능형 전사적 자원관리(ERP)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ERP는 생산, 영업, 구매, 재무, 인사 등 전반적인 기업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2800억원 수준. 그중 절반 이상을 외국 시스템이 차지하고 있다. LG CNS가 선보인 지능형 ERP 플랫폼 'LG CNS EAP'는 기존 ERP 시스템의 핵심 기능과 AI·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기존 ERP 플랫폼과 달리 패키지 방식이 아니라 개별 솔루션만 구입할 수 있어 기업은 투자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다른 제품에는 없는 지능형 결산자동화, 개인정보보호법 지원, 전자증빙 기반 전표 처리 기능 등을 탑재해 국내 경영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한다.

복잡한 업무 절차를 줄이고 화면을 간단하게 구성해 업무 처리 속도를 최대 80% 개선했다. 재무 분야에서는 판매관리비 체계를 간소화해 2시간 이상 걸리던 정보 처리를 단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인사 분야에서도 기존 2~3단계로 돼 있던 급여 계산 등 작업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구축 비용도 저렴하다. 외국산 시스템을 구축하면 매년 사용자를 계산해 추가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데 반해 LG CNS는 최초 구축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유지·보수 비용 역시 낮게 책정해 총 운영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LG CNS 설명이다.

특히 LG CNS EAP는 AI·빅데이터, IoT, 챗봇, 클라우드 등 기술과 결합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인사 분야에서는 AI·빅데이터와 결합해 지원자들의 채용 적합도 분석, 퇴사자 예측 등이 가능해지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영할 수 있다. 재무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자동결산 기능을 통해 결산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영업 분야에서는 RPA 기술로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계산서 처리 업무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3년여간 연구와 현장 테스트를 거쳐 개발한 ERP 플랫폼"이라며 "계열사를 비롯한 중견기업·대기업, 공공기관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 ERP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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