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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中생산 늘려 非IT 수요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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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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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중국 내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한다. 최근 급증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톈진에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수요가 빠르고 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과 시안 두 곳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톈진 공장에서는 소형 배터리를, 시안 공장에서는 중대형 배터리를 만든다. 기존 톈진 공장은 휴대폰에 탑재되는 폴리머 배터리 생산라인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으로 원통형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원통형 배터리 2개 라인을 풀가동하며 추가 증설을 준비해왔다.

톈진 2공장은 3개 라인 규모로 증설된다. 현재 1라인을 셋업하고 있으며 완료되는 대로 시생산에 돌입해 내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1라인 가동과 동시에 2라인이 셋업에 들어가며 순차적으로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규격으로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안정성과 출력이 높아 전동공구와 무선청소기, 전기자전거 등 비(非)IT 부문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처음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내놓은 테슬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용 채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2000년 후발 주자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연평균 45% 판매 신장을 기록하며 출하량과 기술력 면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성장했다. 강력한 경쟁사인 일본 파나소닉이 있지만 테슬라에 독점 공급하는 규모가 워낙 커 운신의 폭이 좁다.

삼성SDI는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국내외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CAPA)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국내 천안사업장과 말레이시아, 중국 톈진 공장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완공한 헝가리 공장에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삼성SDI가 최근 수주한 재규어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용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톈진 공장에서도 향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물량에 대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중국 시장 공략이 녹록지 않았지만 2020년 보조금 제도 폐지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보조금 체계를 재편하면서 기술력이 높은 한국 업체와 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톈진 공장이 향후 증설을 거듭하며 원통형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통형 배터리 수요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며 내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적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증설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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