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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대출총액규제에 저축銀 공기관 대출 1조원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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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자금에 대한 대출액이 최근 1년동안 두 배 늘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무리한 대출 증가를 막기 위해 대출총액규제를 실시한 이후 안정적인 대출에 대한 판매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차주별 대출금 중 기업, 가계대출 이외에 공공 및 기타를 대상으로 이뤄진 대출액이 올해 상반기 1조1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출액 5943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지난 2010년 상반기 1조5339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공공 및 기타 대출은 은행이나 공공기관, 종교기관 등 비교적 안정적인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대출이다. 연체율도 1% 안팎으로 낮아 안정적으로 대출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별로 대출금이 급증하지 못하도록 대출총액규제를 실시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위험 대출을 늘리는 대신 안정적인 대출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자금 대출 규모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별로도 증가세는 뚜렷했다.

공공기관 대출이 가장 많은 저축은행은 오에스비저축은행으로 올해 상반기 1435억6900만원을 대출해 1년전 950억300만원 보다 500억원 가까이 늘었고, 유진저축은행도 1297억4700만원을 대출해 지난해 동기(1285억5000만원)보다 늘었다. 키움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처음 공기관 대출을 시작해 올해 1123억200만원을 대출했다. 키움저축은행처럼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공기관 대출액이 전혀 없는 저축은행들도 올해 상반기에는 상당수 공기관 대출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 기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 기업자금대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6조377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1조7754억원으로 늘고, 가계대출은 20조2867억원에서 22조3302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총액규제가 시행되면서 저축은행들이 대출 판매를 유지하면서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으로 안정적인 자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전성이 높은 안정적인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금액도 1조원 규모로 크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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