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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文대통령, 여주 세종 영릉 찾아…24년 만의 현직대통령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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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제572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여주 영릉(英陵)을 방문했다. 영릉은 조선 제4대 임금 세종과 그의 비 소헌왕후가 함께 묻힌 합장릉이다. 영릉 옆에는 제17대 임금 효종과 인선왕후가 잠든 영릉(寧陵)이 있다. 사적 제195호로 지정된 두 무덤을 합해 ‘영녕릉’이라 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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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글날인 9일 오후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유적지를 방문, 세종 영릉을 정자각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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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이 여주 영릉을 방문하기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4년 5월 15일 열린 세종대왕 숭모제전에 참석한 이후 24년 만이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문 대통령은 집권 이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고대사에서 소외된 가야와 청와대 경내에 있는 신라 불상의 가치 재평가를 당부했고, 지난 5월 국무회의에서는 문화재 안내판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방문 일정 중에 복원을 마친 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했고, 여름휴가 당시에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봉정사를 찾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시작으로 국빈환영식을 창덕궁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 또한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및 애민정신을 기리고, 한글에 담긴 가치와 슬기를 되새기기 위해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효종의 영릉(寧陵)을 참배한 후에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으로 이동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688년 숙종, 1730년 영조, 1779년 정조 임금도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차례로 참배했다는 내용이 실려있으며, 이들이 두 릉 사이를 이동할 때 사용한 약 700m의 길을 정비해 개방한 것이 ‘왕의 숲길’이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에서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에게 문화유산을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을 강조하기도 했다. 동행한 인사로는 미술가 임옥상, 시인 박준, 가수 이수현, 디자이너 송봉규, IT 분야 연구원 김준석 씨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문학작품, 한글 디자인, 우리 말글로 지은 음악 등으로 한글의 가치를 높여준 데에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이후에도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외에도 허일후 아나운서, 동탄국제고등학교 박동민 학생,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몰찬 야나(벨라루스) 씨 등도 이번 방문에 동행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왕의 숲길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한글 창제를 기리는 전통 음악을 함께 감상했다.

영릉 참배 후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 영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가 한창인 복원ㆍ정비 공사현상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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