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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인도 여학생들, 성희롱 항의하다 남학생에게 집단폭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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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에 항의하던 여학생 수십 명이 남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BBC방송의 오늘(현지시간 9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州) 사우파울 지역의 한 공립기숙학교 여학생들은 지난 6일 이 학교에 몰래 들어와 담벼락에 음란낙서를 한 남학생들을 발견하고 나가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양측 간에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남학생들은 수적으로 우세한 여학생들에 밀려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이 남학생들은 어른들과 함께 되돌아와 여학생들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대나무와 쇠막대 등으로 무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NN방송에 "(남학생들은) 부모 등과 함께 돌아와 학교로 난입해 여학생들을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피해 여학생은 가디언에 "그들은 우리의 묶은 뒷머리를 잡아 끌었다"며 "대나무 막대로 때렸으며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습니다.

이 폭행으로 여학생 30여 명이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지만 피해자들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10~16세로 어린 여학생들입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남학생 7명과 성인 여성 3명을 체포했고, 8∼10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인도는 세계에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손꼽힙니다.

톰슨로이터재단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인도가 세계에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인도는 이 보고서에서 성폭력, 문화와 관행, 인신매매 3개 항목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선정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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