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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한글날 경축식' 이낙연 축사…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부터 BTS 문화훈장 수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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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오늘(9일) 축사를 통해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으나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2005년 2월 결성돼 남북공동편찬 회의를 총 20회 진행해 왔으며 공동집필 회의를 4차례 열었습니다.

회의 때마다 남북 각각 총 9천여개의 말을 교환하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 일반어의 차이 정도가 38%라면 전문어는 이보다 2배에 가까운 6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는 우리 겨레가 하나였다.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며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리는 "세종대왕께서는 우리 겨레에게 우리 겨레만의 누리를 열어주셨다"며 "압록강과 두만강의 가장 북쪽 유역에 4군 6진을 두고 그곳에 백성들을 옮겨 살게 해 한반도를 우리 땅으로 굳히고, 한글을 만들어 백성 누구나 제 뜻을 쉽게 펴도록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땅은 사람이 삶을 이루는 터전이고, 글은 얼과 마음을 담아 옮기는 그릇"이라며 "무슨 말로도 나타낼 수 없는 고마움을 우리는 세종대왕께 드려 마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세상에 약 3천개 민족이 7천개의 말을 쓰지만 글자는 40개뿐이고, 우리처럼 스스로의 말과 스스로의 글을 모두 가진 민족이 많지 않으며, 누가·언제·왜·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훈민정음 해례본에 적힌 대로 '백성이 쉽게 익히고 쓰게 하려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세종대왕의 뜻대로 이뤄져 한문을 모르던 조선의 여성과 평민도 한글로 제 생각을 남기고 일제강점기에는 한글로 겨레의 얼을 지킨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총리는 방탄소년단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어제(8일)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이미 한글은 우리만의 글이 아니다.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57개 나라, 174곳으로 늘었다"며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께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총리는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 다 애쓰자. 정부가 앞서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둘도 없이 값진 한글과 그것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마무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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