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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지상파 UHD 방송, 시설 투자 등 준비없이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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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의원 "시민 불편 없도록 정부 지원 필요"

연합뉴스

지상파 3사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상파 UHD(초고화질) 방송이 충분한 시설 투자 등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UHD는 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방송 기술로, 국내에서는 2014년 시험방송을 도입했고 2016년 방송 표준을 확정했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5월 UHD 방송을 시작했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MBC와 SBS의 UHD 시설 투자 이행률은 각각 UHD 방송 허가 당시 제출한 계획의 64%, 50%에 그쳤다.

MBC는 당초 158억원을 약속했지만 100억원, SBS는 15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79억원만 투자했다고 김 의원은 꼬집었다. 다만 KBS의 경우 301억원을 투자해 목표치를 넘겼다.

콘텐츠 편성 부분에서는 지상파 3사 모두 겨우 의무 편성비율을 넘겼다.

지상파 UHD 방송의 허가 조건은 지난해 기준 전체 편성 5% 이상 비율을 UHD로 방송하는 것인데 SBS는 6.1%, KBS는 5.3%, MBC는 5.04%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기존 HD 방송의 화질을 개선한 리마스터 버전도 UHD로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순수한 UHD 방송 비율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와 방송사업자가 준비 안 된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향후 추진 과정에서도 재정이 어려운 지역 민방들과 방송사들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검토돼야 한다. 또 HD 방송 도입 과정에서 시민이 겪은 불편과 비용 지출 등 과거 사례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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