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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美中, 北 FFVD 재확인했지만…냉랭한 기류 연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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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북한을 방문한 후 베이징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핵 문제를 제외한 미·중 무역갈등이나 대만 문제를 두고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양제츠 정치국원, 왕이 국무위원과 개별회동을 하고 양국 관계의 전반적 상황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워트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은 대북 압박작전에 통일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신속히 이루면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중 관계에 대해선 “양측은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양자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및 인권 문제를 비롯해 양국이 동의치 않는 분야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면서 “양안 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무역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왕 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자 마자 “최근 미국은 끊임없이 중미 무역마찰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대만 문제 등에 관해서 중국 권익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공세했다.

또 왕 위원은 “미국은 이외에도 중국 국내·외 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양자 간 상호신뢰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중미 관계의 전망을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의 이익에도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잘못된 행위를 즉시 멈추기를 중국은 원한다”며 “양국은 협력과 공영의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하고, 충돌과 대립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양제츠 정치국원 역시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났다. 역시 “미중 관계가 중요한 국면에 놓여 있다”며 “미국이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주는 행동을 멈추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대국으로서 협력만이 서로 공영의 길”이라며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분쟁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중미관계를 정확한 궤도 위에 올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 외에도 무역갈등이나 대만 문제 등에서 깊어진 양국의 골을 재확인한 셈이다.

게다가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따로 만나지 않은 채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최근 양국은 관세폭탄을 주고받은데 이어 대만을 둘러싸고도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함정은 남중국해에서 미국 구축함에 40m까지 접근하며 충돌 직전의 상황을 연출했으며 중국 국방부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었던 양국간 연례 안보 대화 역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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