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전망치 3.0%→2.8% 조정…'대들보' 수출도 최근 경고음
한국의 성장동력 둔화는 국내 지표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생산을 제외한 내수 회복세가 더디고, 고용시장은 1월 이후 악화일로다. 최근 들어선 철강·자동차 수출도 급감하면서 수출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수출은 그간 ‘3% 성장경로 유지’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
경기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투자 부진이다. 고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8개월 만의 취업자 감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 증가 폭(전년 동기 대비)은 3000명으로 2010년 1월(-1만 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8월 취업자가 평월 30만~40만 명에서 20만8000명으로 둔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간신히 취업자 감소를 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30·40대는 1~8월 누적 취업자 수가 1227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만2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4만4000명, 40대 취업자는 10만8000명 각각 감소했다.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9년 24만7000명 감소한 뒤 지난 9년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고용의 바탕이 되는 내수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줄며 1997년 9월~1998년 5월(10개월 연속)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6개월)를 기록했다. 실제 시공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건설과 토목이 모두 부진해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줄었다. 여기에 소비도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수출에서도 최근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505억8000만 달러, 수입은 2.1% 준 408억39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증가세가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13개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선박(55.5%), 철강(43.7%), 자동차(22.4%) 등에서 급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IMF나 OECD에는 한국 정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많고, 그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돼 통상 한국 정부의 전망을 따라간다”며 “한국 정부보다 전망치를 더 내렸다는 게 의외인데, 그만큼 한국 경제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을 비롯한 내수가 좋지 않고, 한국 정부도 그동안 좀 낙관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세종=김지영 기자(j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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