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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中매체 "美 잘못에 '신냉전' 우려 커져…양국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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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

연합뉴스

악수하는 폼페이오와 왕이
[중국 외교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동북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이 무역전쟁을 비롯한 미국의 대(對)중 '도발'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8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잘못된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데 이어 9일 중국의 주요 매체들도 미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최근 미국의 계속되는 대중 도발과 중국의 권익을 해치는 행위로 세계 여론이 '중미냉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세계 1차, 2차 대전이 재연되는 것과 냉전이 다시 도래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오랫동안 대중 양면정책을 펼쳐 왔다"면서 "한 손에는 견제와 억제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협력을 들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백악관 주인들은 모두 같은 정책을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의 국력이 발전하면서 미국을 뒤쫓자 미국의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고 이는 중미관계를 악순환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기회로 받아들일지 위협으로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 답은 중국의 평화 발전과 민족 부흥을 막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중미는 협력과 공영의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면서 "충돌과 대립의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양 정치국원과 왕 국무위원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순방 목적이 북핵문제지만, 중미관계 역시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였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폼페이오 장관 역시 미중간 일부 문제에서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양측 간에는 아직 여지가 있고, 양국 모두 협력과 공영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중미관계의 다음 중요한 순간은 11월 말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라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지와 양자가 어떤 논의를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에 중미대립을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날로 늘고 있다"면서 "중국 사회가 현재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라고 부언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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