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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IMF도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3.0%→2.8%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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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잠재력 둔화, 내년엔 2.6% 성장 전망 '암울'

한국일보

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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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 영향 등 반영”

내년 전망치는 2.6%로 더 암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0.2%포인트 낮췄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2.6%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 올해 3% 성장 전망을 철회하고 내년 성장률은 2% 중반대로 낮춰 잡는 것이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의 컨센서스(합의)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IMF는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IMF는 지난 2월 연례협의보고서와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가 올해 3.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국 6개월 만에 3% 성장 전망을 철회했다. IMF는 한국 성장률 예측치를 낮춘 이유로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의 부정적 영향을 부분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췄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 이어 국제기구까지 성장률 하향조정 대열에 가담하면서 한국 경제의 부진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둡다. IMF이 전망하는 내년 한국 성장률은 우리 정부의 전망치(2.8%)보다 0.2%포인트 낮은 2.6%로, 현대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등과 비슷하다. 앞서 이들 민간 경제기관들은 “반도체 수출 외엔 뚜렷한 성장 엔진이 없고 고용 악화로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IMF는 특히 올해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추면서도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큰 0.3%포인트 하향조정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 경제의 둔화는 세계 경제의 회복 국면과 뚜렷이 대비된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가 각각 3.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지역별로 선진국은 올해 2.4%, 내년 2.1% 각각 성장하고, 신흥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4.7%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다만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점,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본유출 위험이 가시화하고 있는 점은 세계 경기의 하방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IMF는 국가별 경기 상황에 적합한 통화정책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상품 및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각국에 권고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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