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예식이 코앞인데'…경찰, 수억원 선급받고 폐업한 신혼여행 업체 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신혼여행 전문업체가 돌연 폐업하자 피해자들은 결혼 준비 카페 등에 글을 올리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혼여행 전문업체가 수억원대 선금을 받고 돌연 폐업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행사 대표는 이미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신혼여행 전문업체 ㄱ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ㄱ사는 동남아·미주·유럽 등 휴양지로 가는 신혼여행 패키지를 제공하면서 1인당 300만~700만원씩 수십명에게 선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ㄱ사는 올해 4월 문을 열고 ‘업계 최저가 서비스’ 등을 장담하며 “타사보다 비싸면 차액의 2배를 무조건 환불해준다”고 광고해 신혼부부들을 모집했다. ㄱ사는 지난 주 홈페이지에 올린 폐업 공지를 통해 “신혼여행을 최저가로 제공하려 노력했는데, 최근 경영 악화로 부득이하게 10월 3일 자로 폐업을 하게 됐다”며 “웨딩컨설팅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과 마케팅 비용이 원인이 됐고, 자금 담당자의 횡령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환불 등 피해를 보신 고객께서는 회사가 가입한 여행보증보험으로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며 “절차에 대한 안내는 추후 서울시관광협회 공지사항을 참고해달라”고 안내했다.

피해자들은 결혼 준비 카페나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추가 피해자를 모으면서 집단 고소를 추진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인터넷 카페에 “11월 중순이 예식이고, 중도금까지 결제했지만 항공권이나 숙박 모두 예약이 안 됐다”며 “100쌍 넘게 피해를 본 것 같고, 폐업이나 부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기를 치기로 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9일 현재 20여명이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 업체 대표 김모씨(32)는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수사를 해봐야 정확한 피해 금액이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