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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노벨경제학상 폴 로머 "소득주도성장, 기술습득으로 이어져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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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기자회견서 "韓, 절반의 성공 싱가포르 사례 연구해라"…
로드하우스 "美 새정부 출범하면 기후협약 재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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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로머 미국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송정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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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가가 더 많은 기술습득으로 이어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폴 로머(62세)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8일(현지시간) 한국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싱가포르가 시도한 적이 있고, 절반의(mixed) 성공을 거뒀다. 싱가포르 사례를 주의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머 교수는 이날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득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마련"이라며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하고, 누가 더 기술을 배워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특히 "한국은 매우 좋은 직업과 정규교육시스템을 갖고 있어 추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한 소득증대를 넘어 교육을 통해 이를 지식과 기술혁신으로 연결해야 경제성장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로머 교수는 또한 2008년 금융위기 10년째를 맞이하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금융위기가 또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머 교수는 "중요한 점은 우리가 지난 위기들을 통해 배운 실용적인 교훈들은 얼마나 잘 활용해 대비하는지"라며 "특히 우리가 대비해야하는 부분은 경제적 안정성뿐 아니라 불평등 등 정치적 안정성 여부"라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지식과 기술혁신이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내생적 성장이론'(endogenous growth theory)으로 1980년대부터 명성을 얻었으며 오랫동안 노벨경제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2016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수석부총재를 역임했다.

로머 교수는 너무 이른 아침에 노벨경제학상 수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스웨덴에서 걸려온 2통의 전화를 스팸전화로 알고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실 상처를 받을 수 있어 오래 전에 노벨상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심했었다는 로머 교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로부터 전화를 통해 '상을 받으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주저없이 "예 받을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로머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77세) 미국 예일대 교수도 이날 예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이외 지역에서 기후변화 과학은 매우 널리 수용되고 있다"며 "미국도 바뀔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미국의 참여 없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협약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수년내 미국은 이 문제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마지막 전선'"이라고 강조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모형, 이론개발에서 뚜력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특히 그는 온실가스 감축조치에 따른 비용과 이익을 분석, 온실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모든 국가들에 통일적으로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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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가 8일(현지시간) 예일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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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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