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30조원을 넘어섰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4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4월에는 50조원을 넘겼다. 올 들어서는 월평균 3%내외의 증가세를 보이는데 이 추세면 연내 6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전세금 상승이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중위 전셋값은 3억4756만원, 아파트의 경우 4억3295만원이었다.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중위가격이 3억661만원에 달하며 전국으로 따지면 중위 전셋값은 2억171만원,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억3103만원이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신(新)DTI 등 규제책을 통해 주택관련 대출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전세자금 대출은 여기에서 자유로운 것도 이유다. 올해 3월부터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시작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역시 전세자금대출은 이자만 반영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부동산 시장 활황속에 '갭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난 점, 주택금융공사등 공적보증을 받는 덕에 시중은행이 떠안는 리스크가 줄어드 점 등이 전세자금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이달 15일부터 공공·민간보증사가 다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금공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3사는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 신규 보증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공적보증인 주택금융공사와 HUG는 1주택자여도 부부합산 소득이 1억원 이하여야 전세자금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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