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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SK텔레콤 ‘POOQ’ 지분 인수설 모락모락...'옥수수'로 넷플릭스 맞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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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계에서 SK브로드밴드가 ‘푹(POOQ)’을 인수합병하거나 지분 인수를 통해 협업을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최근 옥수수 사업부 개편에 ‘인수합병(M&A) 전문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나서면서 인수합병이나 지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SK브로드밴드의 주요 임원들이 푹에 투자한 회사 출신인 만큼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OTT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도 나왔던 얘기"라며 "현재 넷플릭스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에 또 다시 지분 인수나 인수합병을 통한 대응책이 나오게 된 것 같다. 만약 한다면 SK텔레콤보다는 SK브로드밴드 측에서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푹존’은 호텔 운영 사업자가 신청할 경우 방문객이 로그인 없이 무료로 실시간TV와 최신 드라마 다시보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푹 제공



8일 OTT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옥수수’ 사업부 분할이 기정사실로 알려지면서 미디어 부분 강화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SK플래닛 이커머스 ‘11번가’ 같은 분할로 재무적 투자를 받아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6월 11번가를 SK플래닛으로부터 인적분할시키면서 5000억원의 재무적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재무적 투자 이후 푹과의 인수합병이나 지분 인수를 통해 옥수수와의 협업을 추진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푹은 지상파 MBC가 SBS와 공동으로 투자해 만든 콘텐츠연합플랫폼 OTT다. 특히 옥수수 사업부 관련 이슈에 ‘M&A 전문가’ 박정호 사장이 직접 나선 만큼 푹 지분인수 전망에 더욱 이목이 쏠린 모양새다.

2012년 출시된 푹은 2017년 상반기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앱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앱 사용 행태 보고서를 보면 2017년 상반기 유튜브의 월 활성사용자수가 제일 많았지만 매출은 푹이 1위를 차지했다. 월정액을 지불하는 유료 이용자수도 2018년 10월 기준 7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순방문자도 400만명, 월간 시청시간도 1200억시간 규모로 성장했다. 국산 OTT 시장은 옥수수와 푹이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인수합병·지분 인수 전망은 특히 SBS 출신인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지원본부장으로 인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혁 본부장은 SBS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을 역임하고 푹과 지상파방송연합 온라인광고대행사 ‘스마트미디어랩’ 설립을 이끈 바 있다. 또 그 위의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TV조선 편성본부장 출신이다.

김혁 본부장은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양쪽(지상파와 통신사)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윤석암 부문장도 플랫폼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을 언급하면서 푹 인수합병·지분 인수 전망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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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는 9월부터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의 인수합병·지분 인수를 통해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해외 업체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협업으로 덩치를 키우고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다. SK브로드밴드는 5월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고려한다고 언급했지만, LG유플러스가 6월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게 OTT업계 분석이다.

OTT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가능성이 있지만 경쟁사가 미리 선점하면서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국내 OTT 연합을 만들어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의 자료를 보면 2017년 말 옥수수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8.7%로 2위다. 1위 유튜브(66.1%)와는 압도적인 차이다. 넷플릭스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넷플릭스의 장점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이 꼽히는 데 SK브로드밴드는 맞대응 전략으로 해외 OTT에 대응할 것이라는 게 OTT업계 관측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전혀 처음 듣는 소리"라고 일축했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OTT업계는 내다봤다.

OTT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까지는 무리지만 지분 인수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넷플릭스의 장점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신사가 가진 장점과 지상파가 가진 장점을 같이 엮는다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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