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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英 가디언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립 출판사 중요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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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독립 출판사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조선비즈

한국인 소설가 한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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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립 출판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시장성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형 출판사가 외면하는 외국 작가의 중요한 작품을 발굴해 각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지금껏 독립 출판사의 역할이었다”라고 전했다.

한강이 처음으로 세계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소설 ‘채식주의자’는 지난 2015년 영국의 포르토벨로 출판사를 통해 영어로 번역돼 출판됐다. 포르토벨로는 케임브리지대학 학생들이 발간한 정기간행물에 뿌리를 둔 독립 출판사 ‘그란타’의 산하 출판사다.

그란타 출판사는 세계 일류 작가들의 작품을 1년에 6편씩 소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그란타는 노벨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칠레의 모든 기록’과 살만 루슈디의 ‘하룬과 이야기 바다’를 영미권 독자에게 소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란타 산하 포르토벨로가 출판한 채식주의자도 영미권 독자들과 평론가의 이목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강은 출판 이듬해인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다.

당시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데버라 스미스가 맡았다. 스미스는 부커상 상금 중 자신의 몫인 5만 파운드(약 8800만 원)로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라는 독립 출판사를 설립했다. 현대 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이 출판사는 이후 ‘소년이 온다’와 ‘흰’ 등 한강의 소설 2편을 추가로 번역했고, 포르토벨로 출판사를 통해 영미권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김효선 기자(hyo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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