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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지방 먹고 탄수화물 줄인 난소암환자 내장지방 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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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앨라배마대학교 연구팀…"암세포 성장 막아"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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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환자가 저탄수화물·고지방(저탄고지) 식단을 3개월 이상 유지하면 내장지방이 21% 줄어들고 암세포 성장을 막는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탄고지 식단은 전체 열량의 70~75%를 지방으로 섭취하고 탄수화물은 5~10%로 제한하는 식사법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바바라 고월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저널 오프 뉴트리션'(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으로 투병 중인 과체중·비만환자 45명을 저탄고지 식단그룹과 미국암학회(ACS)에서 권장하는 일반식단그룹으로 나눠 3개월 몸무게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저탄고지 식단그룹의 내장지방이 21%를 감소한 반면 일반식단그룹은 5% 줄어드는데 그쳤다. 체중 감량은 저탄고지 식단그룹이 3.3㎏으로 일반식단그룹에 비해 0.3㎏ 더 많았다. ASC 식단은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대신 포화지방과 당을 덜먹는 식사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저탄고지 식단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인자 호르몬인 'IGF-1' 분비를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IGF-1'은 아미노산과 포도당, 지방산을 통해 세포 성장과 신경조직을 재생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연구진이 저탄고지 식단에 주목한 것은 최근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이 비만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비만이 두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난소암은 여성호르몬을 생산하는 난소에 생긴 암이다. 자궁내막은 자궁을 덮고 있는 조직에 생긴 암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 환자가 많다.

바바라 고월 교수는 "저탄고지 식단은 체중을 줄이고 암세포가 자라지 않도록 막았다"며 "암환자 면역체계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증명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탄고지 식단이 암세포를 직접 치료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추가연구를 진행하면 암환자 예후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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