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판석 기자] '목소리의 형태'를 만든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연출진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오늘 개봉하는 '리즈와 파랑새'는 고등학교 소녀 두 명의 우정이 감성적인 작화와 함께 펼쳐진다. '너의 이름은' 보다 더 세심한 감정을 '목소리의 형태' 보다 아름다운 색감으로 그려낸 '리즈와 파랑새'는 재패니메이션 열풍을 이끌만한 수작이다.
9일 개봉하는 재팬 애니메이션 '리즈와 파랑새'는 외톨이 미조레와 그녀에게 유일하게 다가와준 노조미, 단짝이 된 두 소녀가 고등학교 마지막 콩쿠르곡을 함께 준비하며 겪게 되는 우정과 성장을 담았다.
'리즈와 파랑새'의 매력은 경이로운 색감과 관현악 선율의 조화다. 관현악 선율은 물론 효과음 하나까지도 정교하다. 의자를 움직이는 소리, 실내화를 끄는 소리, 플루트와 오보에를 연주하기 전에 워밍업하는 소리까지도 미조레, 노조미와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운 시각과 청각까지 '리즈와 파랑새'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하기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동화적인 감성이 더해지면서 러닝타임 90분 내내 관객을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동화 속 소녀와 파랑새의 이야기와 노조미와 미조레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관객의 미묘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노조미와 미조레는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소녀들이지만 둘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닮은 듯 다른 두 소녀의 비밀스러운 감정은 그 자체로 공감하기에 충분했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이 표현해내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요시다 레이코의 호흡은 '리즈와 파랑새'에서도 완벽했다. 밑바닥이 보일 듯이 투명하고 손 대면 깨질것 같은 미조레와 노조미의 순수한 감정이 눈에 보일듯이 그려진다.
'리즈와 파랑새'는 '너의 이름은'보다 섬세하고, '목소리의 형태' 보다 깊다. 오직 재패니메이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표현해냈다. 또 다시 돌아온 가을에 재패니메이션 만의 감성을 느끼기기에 충분한 수작이다. /
pps2014@osen.co.kr
[사진] '리즈와 파랑새'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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