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소식통 "美, 정상회담 장소로 유럽쪽 중립국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YT "北관리들은 평양 개최 원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청와대와 여권에선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상회담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워싱턴 외교가에선 2차 정상회담 개최를 둘러싼 미·북 간 논의 상황과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국내 정치 환경을 고려할 때 조기 개최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 소식을 전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 정부의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에서 활동한 한동대 김준형 교수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전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으로 간다면, 시간이 아직도 남았다"며 "미국 워싱턴에서 10월 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2차 정상회담을 중간선거 이후에 갖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간선거를 앞두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북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도박"이라며 "지금 미·북 간의 논의 속도로 봐선 11월 개최도 빠듯하다"고 했다. 김준형 교수도 "선거 직전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할 수는 없다"며 장소가 미국이 아닐 경우 회담이 선거 이후로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회담 장소로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제3국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즈음해 복수의 후보지 중 한 곳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측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중립국 성향인 한 유럽 국가를 유력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불러들이고 싶어 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소식을 전하며 "(폼페이오) 장관 수행단과 식사를 같이 한 북측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연내 서울 답방'을 약속한 만큼 정부·여권에선 판문점 또는 서울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미 3자 정상회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있다.

[이용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