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美, 김정은과 회담 때 통역배석 요청… 김영철 "No"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전속 사진사 촬영도 거절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회담을 앞두고 미·북(美北) 양측이 미국 통역관 배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당시 회담에는 미국 측에선 폼페이오 장관 외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북측에선 김정은 외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여성 통역관이 배석했다.

폼페이오 방북에 동행한 미 국무부 기자단에 따르면, 7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폼페이오 일행을 맞이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김정은과의 회담 참석 인원을 3명으로 제한한다는 얘기를 꺼내며 그중 한 명으로 비건 특별대표를 지목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앤드루 김 센터장과 통역까지 들어갔으면 한다"고 했지만, 김영철이 "과거에도 통역은 배석하지 않았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알지만 통역도 함께하면 좋겠다"고 재차 요청했으나, 북한은 보안·경호 문제를 들어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은 공항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경호원은 1명만 대동할 수 있고, 무기 소지는 금지된다"고 했고, 회담 시 미 국무부 전속 사진사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회담장 밖에선 폼페이오 통역을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이 맡았다. 통역학 박사인 이 국장은 서울예고, 연세대 성악과 출신으로 6·12 미·북 정상회담 때 트럼프 미 대통령의 통역도 맡았다. 김정은의 통역은 6월 미·북 회담 때 나왔던 '북한 1호 통역' 김주성 외무성 요원 대신 여성 통역 요원으로 바뀌었다.

[안준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