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무 박탈 방안 논의’ 의혹 파문 당사자… 한동안 해임설 가라앉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워싱턴 백악관 남쪽 뜰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 탑승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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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소 눈엣가시로 여긴 것으로 알려진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8일(현지시간) 직접 밝혔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감독하는 로젠스타인은 이 때문에 종종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공격’ 표적이 되곤 했는데, 지난달 말 그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몰래 녹음하고, 대통령 직무 박탈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임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을 위해 마린원 헬기에 타러 가는 도중, “로젠스타인을 해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자 “아니, 그렇지 않다. 아니다(No I don’t. no)”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과거엔 로드를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잘 안다.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라고 말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과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에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올랜도행에는 로젠스타인 부장관도 동행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표’에 따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촉발된 로젠스타인 부장관 해임설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앞서 NYT는 지난달 21일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의 메모를 입수했다면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각 부처 장관들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고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 대통령직 승계를 진행하는 세부 절차가 담긴 조항이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부정확하고 사실관계가 틀린 보도”라면서 의혹을 부인했으나, 일부 언론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해 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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