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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위크리뷰]생산자물가 오르고 자영업 대출 늘고…경기지표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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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맞았지만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보여주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우울하기만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자영업자 대출의 양과 질 모두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비은행 대출 증가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비상'=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105.43(2010=100)으로 나타났다. 2014년 8월(105.5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린 건 농산물이다. 특히 시금치가 전월대비 222.9% 오르면서 ‘금(金)금치’로 불렸다. 배추와 수박도 각각 91.0%, 50.4%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세에 농수산물이 약 70% 가량 기여했다"며 "7월에 이어 여름철 폭염이 장기간 지속된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 발표= 국토교통부는 21일 수도권에 330만㎡ 규모의 신도시 4∼5곳을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신도시 추진은 참여정부 때인 2003년 판교와 화성 동탄2, 파주 운정, 평택 고덕, 인천 청라 등 2기 신도시를 지정한 이후 15년 만이다. 서울시의 반대로 그린벨트 해제는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고, 대신 서울 시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 등 11개 택지를 지정해 1만여호를 공급하고 도심 내 용적률 등 제도개선을 통해 3만5000호, 매입임대 공급으로 1만호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기존 택지를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확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 대출 증가…비은행 부문 늘어= 자영업자 대출의 양과 질 모두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59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41조5000억원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대출규모도 2014년말 3억원에서 2분기말 3억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부채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업황부진 등 여건이 변화할 경우 대출부실 위험이 여타 부분으로 전이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대출은 질적으로도 약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은행보다 비은행 부문에서 크게 늘었다. 2분기말 기준 규모만 보면 은행이 407조7000억원(69.0%), 비은행(31.0%)이 183조원으로 은행의 비중이 두 배 이상 높다. 하지만 증가율은 은행이 작년말 9.7%, 2분기말 12.9%인데 반해 비은행은 같은 기간 26.6%, 22.2%에 달한다. 비은행 대출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기 대출 상환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OECD, 韓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이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OECD는 20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7%로 낮췄다. 지난 5월 발표한 본 전망(3.0%)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OECD는 내년 성장률 전망도 본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낮은 2.8%로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 하락 폭은 신흥국에 비교하면 크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ㆍ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작지 않다. 보고서는 글로벌 통상 분쟁 등 불확실성에도 한국의 내수는 견고하다면서 대규모 재정을 풀어 가계 소득ㆍ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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