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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셀트리온, 미국 에모리대와 죽상동맥경화증 혁신신약 공동개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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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에모리대(Emory University)와 죽상동맥경화증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R&D)를 지원하는 '인큐베이션(Incubation)'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인큐베이션은 기업이 외부 연구기관이나 스타트업에 연구 공간, 시설, 인력 등을 지원하고 사업 운영 컨설팅을 해주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한 가지 방식이다. 내부 자원과 역량을 제공하고 신약이나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율성을 보장하되, 그 결과물의 상업화를 우선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에모리대 의대에 죽상동맥경화증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후보물질 생산과 연구 비용 등을 지원하고 기술 연구에 힘을 합친다. 연구 결과로 신약 후보물질이 도출되면 셀트리온이 도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이번 신약 개발은 조한중 에모리대 의대 석좌교수가 이끌 예정이다. 조한중 석좌교수는 에모리대 의대와 조지아대 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가 공동으로 설립한 의생명공학과 부학과장이다. 죽상동맥경화증, 대동맥판막질환, 나노의학 등을 연구하는 심혈관계 기계생물학 분야의 저명 학자다. 조 교수의 연구팀은 독자적인 동물실험 모델을 갖추고 있어 죽상동맥경화증에서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조 교수 연구팀은 그간 죽상동맥경화증이 이상 혈류(Disturbed flow)가 있는 곳에서 생긴다는 점에 주목하고 혈류에 의해 조절되는 유전자와 단백질 등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발병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조 교수 연구팀이 도출한 새로운 죽상동맥경화증 치료 후보물질들이 이번 계약의 대상이다.

에모리대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이다. 기업·기관·대학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개발하는 공동 생명의공학 프로그램(Joint biomedical engineering program)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부설 연구소들을 통해 높은 수준의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신약 개발 인큐베이션 계약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다양한 신약 및 신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에 더 많은 연구 기관 및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면역세포와 혈관벽세포가 침착하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혈관질환이다. 심근경색·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지난 2016년 1520만명 이상의 사람이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전까지 죽상동맥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을 완화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중 지질을 낮추는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이 주로 사용됐왔다. 그러나 여전히 이 질환으로 인한 환자사망률이 높은 만큼 의료계의 미충족 수요 해소와 환자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새로운 작용기전의 신약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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