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에 묶여 살던 보더콜리 '마루'.(사진 케어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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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어느날, 차를 타고 경기 포천시를 지나가던 A씨는 잠시 휴식을 취하려 휴게소를 들렀다. 그런데 진입로에 개집 한 채가 놓인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갔다.
A씨는 개집 내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집안에는 몸집이 큰 보더콜리 1마리가 기진맥진한 채로 헐떡이고 있었다. 긴 털이 관리되지 않은 채 엉켜있어 제대로 더위를 먹은 모양이었다.
개집 앞에 있던 밥그릇도 A씨에게는 충격이었다. 밥그릇에는 빨간 국물의 음식물쓰레기로 보이는 것이 담겨있었다. 악취에 파리까지 꼬일 정도. 더위를 식힐 깨끗한 물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보더콜리는 매우 영리한데다 양몰이견으로 활약할 만큼 활동량이 많은 견종인데도 작은 개집에 묶여 산다는 건 개에게 큰 고통이었을 터.
심각성을 느낀 A씨는 즉시 견주를 찾았다. 견주는 고령의 할머니였다. A씨는 견주에게 개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견주는 "먹다 남은 밥도 잘 챙겨주고 있고 집도 있다"며 "돈이 없어 병원 갈 수도 없고 저리 두면 언젠가는 죽겠지"라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마루가 살던 개집.©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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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두면 개가 무더위에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A씨는 견주를 설득했고, 개를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결과는 심각했다. 개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있었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간수치가 굉장히 높았다. 또한 눈에는 안충이 득실댔다. 견주의 무관심에 방치된 채 살아온 것이 증명된 것.
A씨는 동물권단체 케어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개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케어 입양센터에 입소했다. 개는 '마루'라는 이름을 얻고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전부 치료돼 건강한 상태다.
김은일 케어 팀장은 "마루는 친화적인 성격으로 사람도 무척 좋아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애교를 부린다"며 "손을 달라하면 손을 줄 정도로 똑똑하고 성격 좋은 마루를 사랑해줄 가족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Δ이름: 마루
Δ성별: 수컷(중성화 완료)
Δ나이: 2016년생 추정
Δ체중: 19㎏
Δ품종: 보더콜리
Δ문의: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070-425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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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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