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서 "평화조약을 체결하자. 지금이 아니라 올해 말까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라며 이같이 제안 했다.
푸틴은 "그 다음에 이 조약을 기반으로 친구로서 모든 논쟁적 문제들을 계속해 해결해 나가자"면서 "이것이 양국이 70년 동안 처리하지 못한 모든 문제의 해결을 수월하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이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양국 간 영토분쟁 대상인 쿠릴 4개 섬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쿠릴 반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푸틴 대통령과의 지난 10일 정상회담에서도 평화협정 연내 체결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로서는 북방영토 일본 귀속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겠다는 기본 방침 하에서 계속 끈질기게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자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오는 20일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북방영토 문제가 불거질 경우 아베 총리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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