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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자리 상황이 쇼크를 넘어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취업자 숫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설 위기에 봉착했다. 실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에 청와대와 정부는 최저임금 속도조절 방침을 밝히면서 그동안 고수해왔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7월(5000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더 줄면서 마이너스에 근접하는 모양새다. 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조선·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10만5000명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줄었다. 각각 9개월,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자리 위기는 서비스업에도 닥쳤다. 지난달 서비스 종사자 수는 29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9000명 감소했다. 서비스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4000명 늘어난 113만3000명이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IMF 위기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1999년(136만4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15∼29세 청년실업률도 10.0%로 작년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해 1999년 8월(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밖에 연령별로는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 취업자가 15만8000명 줄어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언급하며 뒤늦게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조정 등 시장에서 제기되는 이슈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관계부처, 당, 청와대와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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