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는 치매치료제 합성신약인 로페살라진이 반려견 치매(인지기능장애 증후군) 치료를 위한 예비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예비 임상은 임상 2~3상에 들어가기 전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탐색하는 연구로, 반려견 치매에 대한 뇌세포 보호 신약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주인 식별 혼돈, 방향감각 상실, 식욕 변화 등 증상을 보인다. 12세 이상 반려견 중 40%가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로페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인 뇌신경세포 사멸, 아밀로이드 플라크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표적 약물이다. 경기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아주대 등에서 지원을 받아 개발했으며, 동물은 물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었다고 사측은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도 사람처럼 뇌세포 손상과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이며 인지 기능 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청담동 소재 이리온동물병원과 손잡고 치매에 걸린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예비 임상을 진행했다"면서 "약물 투여 후 4주와 8주째 반려견의 인지 기능을 문진과 행동 기능 검사로 평가한 결과 인지 기능과 활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로페살라진의 반려견 예비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약효가 검증됨에 따라 충북대 동물의료센터 등과 공동으로 로페살라진에 대한 허가용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했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는 "심각한 인지 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반려견에게 로페살라진을 투여한 후 빠른 시간 내 치료효과를 확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반려견에 대한 임상이 끝나면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로페살라진의 임상 연구에 조속히 착수해 5년 내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용인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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