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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사진〉 청와대 정책실장이 5일 "아주 부자들이 사는 고가(高價) 아파트는 정부가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남이니까 다 세금을 높여야 한다는 식으로 해서는 좀 곤란하다" "세금을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도 했다. 그가 이틀 전 말했던 '고가 주택 증세론'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다.
장 실장은 이날 '나는 꼼수다' 출신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시장이 정부를 이긴다는 믿음'에 대한 질문에 "거주를 위한, 정말 국민의 삶을 위한 주택은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와 미국을 예로 들며 "중산층·서민이 사는 주택 가격에는 정부가 관여를 하고 안정화를 시킨다"고 말했다. 중산층·서민 주택 시장에는 개입하되 강남 등지의 고가 주택 시장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주장이었다.
5일 인터뷰에서 장 실장은 "모든 국민이 강남 가서 살아야 될 이유도 없고 거기에 삶의 터전이 있지도 않다"고 했다. "강남을 재테크의 지대로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저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장 실장은 고용 지표 악화에 대해서는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전체 생산 가능 인구 중에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냐를 따질 때는 분명히 지금 상황이 나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인상)도 겨우 7개월 지난 상태에서 실패라고 한다면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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