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기도 놔두기도…딜레마에 빠진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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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9월째 묶어 둔 것인데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금리를 올리자니, 부진한 고용이나 경기 지표가 눈에 밟히고, 또 놔두자니 미국 금리와의 격차가 더 커져서 돈이 빠져 나갈까봐 또 걱정입니다.
보도에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후 9개월째 금리는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금통위 때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한차례 올릴 것이라는 신호가 있었지만, 결국 오늘도 1.5%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발목을 잡은 것은 고용쇼크 등 부진한 경기 지표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고용 상황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18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내 인상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부가 고용쇼크를 타개하기 위해 '슈퍼예산'까지 편성한 상황인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여기에 찬물을 붓는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마냥 인상을 미루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지난 3월 역전돼 8월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가 0.5%P 더 높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과 12월 두 차례 인상할 경우 양국 금리 차이는 1% P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금융 시장에 혼란이 올 우려도 있습니다.
한은이 상반기에 인상을 미루다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아까 실기론 말씀하셨는데…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급속도로 커진 게 사실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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