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CSI 기준치 100 아래로
주택가격전망 상승폭은 최대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임금과 소득, 일자리 등 ‘벌이’ 전망은 계속 하락하는데, 물가와 집값, 빚부담 등 ‘씀씀이’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7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8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96.3) 이후 처음이다. CC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들이 장기(2003∼2017년) 평균보다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CCSI는 지난 5월에 남북 정상회담 덕분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2월부터 내리 하락세다. 한은은 “고용지표 부진, 생활물가 상승, 미ㆍ중 무역갈등 지속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4개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는 82로 5포인트 내렸다. 현재생활형편CSI(89)와 가계수입전망CSI(98)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97)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6)는 1포인트 올랐다. 수입은 전보다 줄었는데, 앞으로 돈 나갈 곳은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항목별로 내구재(93→94), 교육비(105→106), 교통ㆍ통신비(108→109) 지출을 늘리는 대신, 의류비(100→98), 여행비(96→92)에서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주택가격도 가계에는 큰 부담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뛰어올랐다. 한은이 이 통계를 취합하기 시작한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달 지수 자체도 지난 2월(112)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77) 이후 가장 낮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5로 3포인트 내렸다.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3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포인트 올랐다.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 상승하면서다. 이로 인해 가계의 저축 여력은 줄어들고 빚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현재가계저축CSI(89)와 가계저축전망CSI(94)는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현재가계부채CSI(104)와 가계부채전망CSI(99)는 1포인트씩 올랐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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