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의 국제표준직업분류가 1958년 제정되고 각국이 사용하도록 권장됨에 따라 1963년 처음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한국표준직업분류’만 봐도 지난 수십년간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다.
1966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3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개정됐으며 직업 분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직무 확장과 지식 정보화 사회 변화상을 반영하고, 고용 규모 대비 분류항목 수가 적은 직종은 세분화하거나 자동화·기계화 등에 따른 업종의 분류는 일부 통합하는 변화를 거쳤다.
한국표준직업분류 분류구조에 따르면 국내 직종은 △관리자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사무 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판매 종사자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단순노무 종사자 그리고 군인 등 총 10가지로 대분류 된다. 중·소분류 및 세분류와 세세분류까지 거치면 무려 1231가지 카테고리로 직업을 나눌 수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아르바이트 시장도 지난 10년간 많은 변화를 거쳤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2008년을 기준으로 10년간 아르바이트 업직종 분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했다.
2008년 기준 알바몬의 아르바이트 업직종 카테고리는 매장관리·판매, 서빙·주방, 사무직 등 총 8개였으나 교육·강사, 사무직, 고객상담·리서치·영업 등 3개 카테고리만 유지되고 직무 및 산업에 따라 통합·분류되는 등 9개 카테고리로 세분화됐다. 미디어 카테고리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10년 새 업직종 분류는 8개에서 13개로 다양해졌다.
상세분류로 살펴보면 2008년 93개였던 업직종 분류는 올해 149개로 대폭 증가했다.
대표적인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여긴 개인지도·과외와 함께 △전화주문·접수 △도서·비디오대여점 △매표·수표 등 8개 업직종이 사라졌다.
10년 새 새롭게 등장한 알바 업직종은 무려 63개에 달한다.
‘웰빙’과 ‘워라밸’ 그리고 ‘소확행’ 등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면서 △요가·필라테스강사 △피트니스 트레이너 △스크린 골프·야구 △이색테마카페 △키즈카페 △전시·컨벤션·세미나 등 문화·여가·생활 테마의 업직종이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웹·모바일기획 △HTML코딩 △QA·테스터·검증 △바이럴·SNS마케팅 △시스템·네트워크·보안 등 IT·컴퓨터 테마의 아르바이트 업직종도 등장했다. 반려동물케어, 바리스타, MD, 뷰티·헬스스토어 등의 아르바이트가 새로 탄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름이 바뀐 업직종도 24개나 된다.
독서실·고시원 알바는 ‘스터디룸·독서실·고시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간호·간병 알바는 ‘간병·요양보호사’, 기계·정비는 ‘렌탈관리·A/S’, 헤어·피부·미용은 ‘헤어·미용·네일샵’ 그리고 쇼핑몰·오픈마켓은 ‘쇼핑몰·소셜커머스·홈쇼핑’ 등으로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아르바이트의 등장, 과거 인기 아르바이트가 더 이상 구인구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등 채용환경이 바뀌었다”며 “산업 트렌드 및 사용자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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