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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청와대 "장하성·김동연, 빛 샐 틈 없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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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미세한 차이, 엇박자 아냐"

靑 표현은 한·미 갈등 생겼을 때 '동맹 굳건하다'며 애둘러 쓰는 수사

청와대와 정부는 22일에도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 기류를 부인하며 진화에 적극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부총리와 장 실장) 두 분을 포함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빛 샐 틈 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 샐 틈이 없다(no daylight)'는 것은 주로 한·미 관계가 삐걱거릴 때 양국 당국자들이 '한·미 동맹에 균열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용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한·미 당국자들이 입맞추듯이 "빛 샐 틈이 없다"고 할 때는 내부적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 외교가의 정설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정례회동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언론이 실제보다 갈등을 과장하고 있다는 불만도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지금은 그야말로 숨소리만 달라도 견해 차이가 있다고 기사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에서 "상황은 같이 보고 있는 것이고 단지 기대가 섞여 있는 경우(장 실장)와 냉정하게 보는 것(김 부총리)의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그런 것을 엇박자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김동연 부총리가 전날 국회에서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을 정책 조정 대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경제정책을 책임진 국무위원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최저임금 정책, 근로시간 단축을 수정해야 한다는 건 옳지 않은 이야기"라며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경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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