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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이윤택 미투' 여파에 텅 빈 밀양연극촌…재도약 위한 리모델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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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감독이 17년간 운영했던 밀양연극촌이 올해 2월부터 불거진 이 감독의 '미투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윤택 감독은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 됐고, 이에 연극이 좋아 배우의 꿈을 안고 숙식을 하며 연극촌을 지켰던 사람들은 연극촌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극장은 800석 성벽극장과 350석 우리 동네극장, 250석 스튜디오극장 등 6곳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밖에 연습실, 게스트하우스, 숙소 및 사택 등이 있습니다.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폐교인 월산초교에 입주해 리모델링을 거쳐 1999년 10월 30일 정식 개촌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열흘 넘게 밀양연극촌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등지에선 국내 대표 연극축제로 부상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매년 열렸습니다.

축제 기간 배우와 스태프, 외부 손님까지 합쳐 모두 250명분의 식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밀양연극촌은 축제 중엔 배우들만 80여 명에 이르렀고, 축제가 끝나도 40∼50명의 배우와 지망생들이 연극촌에 머물려 연기 공부를 하고 수업을 받고 훈련을 했습니다.

하지만 10개에 이르는 방과 이 감독 부부가 기거한 사택, 스튜디오극장 1, 2와 우리 동네극장 등 많은 공간은 이제 찾는 이가 없습니다.

이에 밀양시는 이윤택 사단이 이끌던 연극촌이 소리 없이 무너진 후 밀양연극촌을 이끌 젊은 연극인을 선발에 나섰습니다.

시는 40명가량을 전국에서 모아 연극촌에서 연극을 배우고 훈련하고 올해 임시로 10월로 옮긴 연극축제 기간엔 자원봉사 등 다양한 일을 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해 모집하는 이들에겐 월급도 지급됩니다.

아울러 밀양시는 조경공사·리모델링을 통해 밀양연극촌을 새 단장하고 있습니다. 공터였던 정문에서 성벽극장 사이에 보도블록과 잔디를 깔고, 극장 앞에 올린 작은 담 구멍 사이 물이 흐르게 했습니다.

초창기부터 밀양연극촌 개설에 관여해온 한 관계자는 "전국 연극인들 가운데 연극촌을 걱정하는 연락을 많이 해온다"면서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한국 연극계와 연극인들을 위해서도 밀양연극촌을 반드시 '연극의 메카'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밀양시는 지난 2월 19일 이윤택 감독의 단원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밀양연극촌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시는 그동안 사단법인 밀양연극촌과 3년 간격으로 무료 임대계약을 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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