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한국당, '소득주도성장 폐기' 총력전 예고…경제성장 기치로(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의원 연찬회 겸 책임·현신 위한 대토론

"유사종교 가까운 비정상적 민간요법 처방"

文정부 경제실정 겨냥, 정기국회 대여 투쟁

김병준 "경제 어려워졌을 때 성장 얘기해야"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천(경기)=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20일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퇴진을 정기국회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대여(對與)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8년 6개월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경제 문제를 여권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짚고 이 부분을 집중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경기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 겸 ‘책임과 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사이비 유사종교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처방, 사이비 경제정책이자 민간요법 수준 처방”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문 정부의 각종 정책 실정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통해 “나라를 망치고 서민 경제 다 죽이는 망국적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당장 폐기하라”고 압박했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전날 열린 고용상황 관련 긴급 당정청회의 결과에 대해 “역시나 우리 생각대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고용이 유사 이래 이렇게 나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나빠졌는데 회의를 한 다음에 나온 결과가 결국 4조원을 더 집어넣겠단 것 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전날 회의에서 다음해 일자리 예산을 올해 증가율(12.6%) 이상으로 확대하고 4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패키지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집권당 시절 타성을 버리고 투쟁 기조로 당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는 야당이다!’는 제하의 정기국회 대비 자료집을 통해 “들판에 내쫓겼으면 들판에 맞는 생존방식을 택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야당의 덕목은 잘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무대가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라며 “정기국회에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야당의 모습으로 비치면 우리에게 절대 국민은 관심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관심도 단연 소득주도성장 문제에 집중됐다. 의원들은 이날 진행된 정기국회 대비 4개의 특강에서 3개 정도의 질문을 던지는 수준에 그쳤지만,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의 ‘문 정부 소득주도성장, 무엇인 문제인가?’ 강연 뒤에는 10명의 의원들이 관련 발언을 할 만큼 이목이 쏠렸다.

비대위 역시 향후 당이 던져야 할 최우선 화두와 기치로 경제성장과 시장경제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갖는 염원과 꿈이 이 당이 갖는 목표가 되거나 비전이 될 것이라 본다”며 “다시 성장의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워지고 희망을 놓을 때는 성장을 화두로 그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문제는 그 성장이 과거 성장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성장은 가다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으로 우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언제나 계속할 수 있는 성장”이라고 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보수대통합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임시 분할체제의 보수를 끝내고 통합 보수야당 건설을 위한 재창당 수준의 야권 리모델링도 신경 쓰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김태흠 의원은 “시기적인 측면에서 신중하게 언급했으면 좋겠다. 일단 내부 정리가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