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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노하우 中企에 직접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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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두부과자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해 생산하는 게 난제였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해결해줬죠."

전남 여수시 소재 '쿠키아'는 요즘 삼성의 기술력과 만나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두부과자라는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기술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업체가 만든 제품 '뚜부과자'는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35% 과자에 담아 영양가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 업체 생산라인에 자동제어 시스템과 오븐 정량 투입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누가 작업하더라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직원을 한 달간 쿠키아에 상주시키는 등 '똑똑한 공장'을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전국 중소기업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이처럼 중소기업의 품질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중소기업의 열악한 제조 환경을 빅데이터 기반 첨단 공정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자사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 역량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사업 신청을 하면 스마트공장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 중 60%를 정부와 삼성전자가 부담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제조현장 혁신활동 멘토단'이 투입돼 기술개발 지원은 물론 판로개척까지 돕는다.

사업 성공 사례로 꼽히는 쿠키아의 '뚜부과자' 상품이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쿠키아 측은 "공장 설립 첫해인 2016년에 매출 3억40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9억5000만원까지 뛰었다"며 "올해는 15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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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및 농업용 기능성 필름 제조업체인 화진산업 역시 '혁신기술'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다. 생산관리(MES) 시스템이 제조라인에 구축돼 여기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로 원료 투입과 응용, 필름 경화, 포장에 이르는 전 단계의 중요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공장화로 단계별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다품종 복합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이 덕분에 일일 생산량이 100% 향상되고 제품 납기일도 48시간 이상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화진산업 측도 "스마트공장 효과로 매출이 종전 20억원에서 60억원대로 도약하면서 신규 인력 채용 등 일자리를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업이 시작된 2015~2017년 전국 중소기업 1086곳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되면서 평균 매출이 5.5% 증가하고 관련 일자리도 4600개가 창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정부와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조성해 2500곳이 추가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삼성전자 부담액은 600억원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도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 개념이 대·중소기업 생태계에서 상생의 성공 모델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을 통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업체 중 86%가 삼성전자와 직접 거래하지 않는 일반 중소기업"이라며 "수혜 기업들의 매출·일자리 확대 등 사업 성과가 우리 경제에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자금·기술·판로개척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단체 관계자도 "스마트공장 구축 후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철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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