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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BMW리콜 20일 시작…부품수급 대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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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차량 화재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BMW코리아가 20일부터 문제 부품(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교체 리콜을 시작하지만 수급이 여의치 않아 현장에서 비상이 걸렸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최근 딜러사들에 'EGR 부품 교체 신청이 늦었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부품 수급상 일정을 연기한다고 공지하라'고 통보했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EGR 교체 부품이 들어왔어야 하는데 아직 국내에 반입되지 못했다"며 "언제 BMW코리아에서 부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차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BMW 520d 모델을 타고 있는 이정민 씨(가명)는 "당초 딜러사에서 이달 22일 부품을 교체받을 수 있다고 해 확정 예약을 잡았는데 갑자기 부품이 없다고 해 일정을 10월 5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부품 교체가 늦어져 리콜이 연쇄적으로 밀리면 최대 피해는 차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차주 A씨는 "안전 진단을 받은 차에서도 불이 난 만큼 완전히 EGR를 교체해야 그나마 마음이 놓일 것 같은데 언제 교체받을 수 있는지 일정조차 안내받지 못했다"며 "그동안 문제 부품을 달고 다니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는 "부품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초과 예약 고객 일정이 밀린 것"이라며 "독일 본사로부터 조달 기간을 당겨 연내 리콜 차량 부품 교체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20일부터 시작될 리콜 대상 차량은 총 10만6317대로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만약 리콜 이후 EGR 부품이 교체됐음에도 화재가 이어진다면 이번 사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BMW 측은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 파이프·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였고 밸브 오작동으로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은 것을 이번 사태 원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만약 EGR 교체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전체 리콜에 대한 신뢰감에 깊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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