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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꿈인지 생시인지" 이산가족 상봉, 외신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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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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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는 2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전하며 수 십 년만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이번 8·15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오는 20~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1회 차는 20일부터 22일까지, 2회 차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꿈인지 생시인지? 남북이 수 십 년만에 만난다'는 기사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AP는 전쟁 당시 징집을 피해 도망간 형과 8살 때 헤어진 이수남(77) 씨가 그의 형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밝히면서 이 씨가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그저 살아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도 한국전쟁 당시 남편, 아들과 헤어진 이금섬(92)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씨는 전쟁이 끝난 뒤 그들을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면서 "1년 간 내내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내 아들을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70살이 넘은 내 아들을 안아도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상봉이 이뤄질 이산가족들의 사연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산가족 대부분이 한국전쟁 당시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 적십자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남한 이산가족 상봉자들이 북한의 경제 제재로 인해 북한 가족들에게 값비싼 선물을 줄 수 없다고 AP는 보도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아직까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2000명 가운데 7만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남한 측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을 언급했다.

전쟁통에 헤어진 형제들을 만나기 위해 21번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한 정가현(85)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건 한번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살아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면서 "편지라도 주고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20~26일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이다. 총 2회 차로 나눠 진행되며 1회 차 때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자 및 가족들 197명이 북측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2회 차 때는 북측 상봉자가 남측에 있는 가족들을 만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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