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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비전향 장기수 김동수 선생 타계, 통일 모습 못보고 떠난 '통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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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김동수 선생(본명 김원섭)이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고인은 4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투병하다 부산 범천동 상봉요양병원에서 이날 오전 3시 30분 영면했다. 함경북도 김책시(1951년 이전 성진시 김책군)가 고향이다. 4남 3녀 중 차남이다. 부친은 김책군 초대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책고급중학교와 원산 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흥남 항에서 화물선 노동자로 일하다 1967년 남파 공작원으로 내려오다가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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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감옥에서 22년을 복역한 후 1988년 가석방 되었다. 출소 후 오리농장과 일회용 컵공장 등에서 일을 하며 곤궁한 삶을 살아왔다. 지난 2005년까지 부산 민가협과 부산인권센터에서 상근으로 활동을 해 왔다. 지난 2000년 9월, 63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으로 송환되었지만 고인은 돌아가지 못했다. 그 후 2차 송환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북에는 부인과 딸 현숙씨가 있다. 범민련 남측본부 부경연합 중앙위원 고문인 비전향 장기수 박순자 선생(본명 박수분·88)은 “고인께서는 20년 넘게 감옥생활과 고문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냈다. 북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허망하게 떠나시게 되어 가슴이 먹먹하다”며 “살아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유골만이라도 고향으로 송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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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통일애국인사 김동수 선생 6·15부산본부장 장례위원회가 맡았다. 빈소는 부산 동구 수정동 청십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추도식은 20일 오후 7시, 영결식은 21일 오전 8시에 예정돼 있다. 유해는 화장된 후 부산 기장의 나무정사에 안치될 예정이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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