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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내년 2월 中企중앙회장 선거 벌써 '후끈'…유력 후보 4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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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고배 마신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재출마 선언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중소기업 생산 공장 스마트화" 강조
두 차례 회장 역임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도 출마 저울질
대선때 ‘文캠프’ 참여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靑과 네트워크 ‘강점’

내년 2월로 예정된 중소기업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전이 예상보다 일찍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성택 현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중기중앙회장은 35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느끼는 제도와 관행을 조사해 개선안을 정부와 관련 기관에 건의한다. 현재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스마트 공장 도입 등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산적해 있어 누가 차기 회장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비즈

이재광 회장, 원재희 대표, 김기문 회장, 이재한 대표.



3년 전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59·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번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중기중앙회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5년 회장 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 박성택 현 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에 나섰지만, 아쉽게 박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내줬다.

이재광 회장은 이번에도 유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그는 "경기 침체는 물론 최저임금 인상, 연구개발(R&D) 능력 부족 등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시에 중기중앙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 회장은 1982년 광명전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광명전기 오너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62·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는 최근 지인들에게 출마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대표는 중기중앙회 집행부(부회장)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업계에선 이 직책이 회장 출마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선 생산 공장의 스마트화가 필수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 대부분이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하다.

원 대표는 최근 한 포럼에 참석해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1992년 건설용 플라스틱 배관이음자재를 생산하는 프럼파스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두 차례 중기중앙회장을 지낸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63·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중앙회장 재임 시절 뿌리 산업으로서 중소기업의 역할, 대·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등의 화두를 끌어내며 중소기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회장은 최근 경남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조합 이사장 등 중기중앙회 정회원이 아니면 회장 선거에 나설 수 없다. 김 회장은 아직은 회장 출마와 관련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다시 한 번 그들을 돕고 싶다"며 회장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1988년 시계 생산업체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를 설립했다. 현재는 주얼리, 핸드백, 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펼치며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55·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 대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중소기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 도입,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강화 등은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과 관련해선 불만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여권 인사라고 무조건 현 정부의 정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정부에 전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92년 주차 설비 등 건물 관리를 주업으로 하는 한용산업을 창업, 현재까지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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