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옛말과 방언, 북한어로 등재된 조사를 제외하고 총 162개의 조사가 있다. 그 중 보조사가 73개, 격조사가 72개, 접속조사가 17개가 있고, 격조사와 접속조사로 함께 쓰이는 것이 6개, 격조사와 보조사로 함께 쓰이는 것이 5개, 보조사와 접속조사로 함께 쓰이는 것이 1개가 있다. 보조사와 접속조사로 함께 쓰이는 조사는 ‘이나’인데, 예를 들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에서 ‘이나’는 선택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였고, ‘바자회 물품으로 책이나 옷을 받고 있다’에서 ‘이나’는 둘 이상의 사물을 이어주는 접속조사로 사용되었다.
조사 중에는 ‘서껀’ ‘새로에’처럼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조사들도 있다. ‘서껀’은 ‘…이랑 함께’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서 ‘섞다’의 어간인 ‘섞’과 연결어미 ‘어’, 보조사 ‘ㄴ’이 결합한 형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보아 소리 나는 대로 ‘서껀’으로 표기해 ‘나는 이 서점에서 이 책서껀 많이 샀습니다’와 같이 사용한다. 또한 ‘새로에’는 조사 ‘은’ ‘는’의 뒤에 붙어 ‘커녕’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서 ‘남과 시비하는 일은새로에, 골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다’와 같이 사용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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