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저였다면 첫사랑 결혼식엔 못가죠”

▲ 사진= 이승훈 기자

영화 '너의 결혼식'의 김영광이 그간 차가운 이미지를 벗고 능청스러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현실 남친'로 분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 사랑의 타이밍이 가장 어려운 현실남녀의 공감 100% 리얼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오직 승희만을 바라보는 순정 직진남 우연으로 분한 김영광은 승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순수하면서도 진정성 넘치는 모습으로 표현해 기대를 높인다.

개봉 앞둔 소감으로 김영광은 "칭찬을 많이 들어서 기분이 되게 좋다. 제가 현장에서 느꼈던 부분이 표현이 잘 된 것 같다. 뿌듯하고 보람된다. 영화 속 내가 너무 이상하게 웃고 있어서 새로웠다. 내가 카메라 앞에서 저런 표정이 나오다니. 부끄럽기도 하고 이상한 표정이어서 멋있지도 않은 표정들이다. 내 친구들이나 알법한 표정인데 자연스럽게 웃고 있더라"며 싱글벙글 웃어보였다.

올여름 극장가의 유일한 로맨스 영화인 '너의 결혼식'. 자부심도 있는 반면 기대작들 사이에 나서는 부담감도 있을 터.

"흥행은 150만, 200만 정도 됐으면 좋겠다. 틈새시장 노렸으면 좋겠다. 제가 30대다 보니까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 사랑의 타이밍을 이야기 하는 작품인데 타이밍 좋게 저한테 들어왔다. 박보영 할 수 있었던 타이밍이다. 이번 영화 개봉하는 시기도 이 로맨스 물이 없다는 타이밍도 좋다."

톱모델 출신 김영광은 큰 키와 시원한 마스크로 데뷔 때부터 이목을 끌었으며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개성 있는 역할로 다양한 연기 활동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며 필모그래프를 쌓아왔다. 그런 그가 '너의 결혼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나리오를 본 후 기대를 많이 했다. 박보영이 먼저 캐스팅이 된 상황에서 저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박보영은 워낙 케미도 잘 살려주시고,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덕분에 편하게 연기했다. 어떻게 내가 반응을 보여야 할지 고민을 안 하게 해주는 배우다. '피 끓는 청춘' 이후 연락을 거의 안 했는데 이틀 전 만난 친구처럼 합이 잘 맞았다."

극 중 김영광은 현실 남친 비주얼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승희의 생일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승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그의 순수한 모습은 관객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들기도. 김영광 만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리얼한 현실 남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부터 재수생, 대학생,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미워할 수 없는 솔직함과 빠져들 수밖에 없는 미소로 승희에게 직진하는 우연을 유쾌함과 코믹함,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표현해낸 김영광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신선한 매력을 자랑한다.

"누군가를 그렇게 오래 좋아한다는 것이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다. 첫사랑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계속 쫓아다니는 것이다. 나는 아직 우연이처럼 사랑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10년 동안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감독님 주변에 실제 주인공이 있다고 했다. 여러 분들의 이야기를 따온 캐릭터다. 나라면 첫사랑의 결혼식에 못 갈 것 같지만 어느정도까지 이해를 하게 됐다. 성장에 대한 결말을 잘 냈다."

▲ 사진= 이승훈 기자

그런가 하면 김영광은 "첫사랑은 돌아봤을 때 유독 아름다운 것이다. 어렸을 때 느꼈던 순수한 사랑. 예쁘지 않았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처음 여자친구를 사겼는데 어린 마음에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다. 풍선 이벤트를 너무 해주고 싶어서 동대문에 가서 풍선을 800개를 샀다. 바보같이 펌프로 하면 되는데 손으로 하다보니 검지손가락에 멍이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석근 감독은 "김영광이 빠르게 배우고 틈틈이 노력해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김영광의 노력에 대해 전했다. 감독의 말대로 김영광은 우연 캐릭터를 위해 보컬부터 미식축구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 우연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긴 시간 강도 높은 촬영으로 김영광은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뜨거운 열정으로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을 소화하며 작품을 완성해냈다.

"감독님께서 충분히 이해하고 감정이 쌓일 수 있게 이야기 순서를 잘 나열해주셨다. 아이에게 설명하게 해주듯 내게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다. 저도 모르게 우연이의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 그런 지점에서 싱크로율이 높지 않았을까. 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 핸드폰 뒷자리가 내 핸드폰 비밀번호였다. 영화를 보면 그분이 잊고 있던 반가움을 느끼실지 모르겠다."

이처럼 여심을 뒤흔들 사랑스러운 미소와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우연 캐릭터에 살아 숨쉬는 매력을 불어 넣은 김영광은 올 여름, 새로운 인생 캐릭터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 왕좌를 노린다. '너의 결혼식'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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