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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버티는 자가 이긴다"…OCI, 태양광 생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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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손익분기점 아래 '사상최저'

글로벌서 구조조정 잇따라…"위기넘기면 기회 올것"

뉴스1

OCI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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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전 세계 태양광 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또 한번 위기에 처한 가운데 OCI가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다. 글로벌 2위권인 OCI는 1조원대 부동산개발, 바이오 등 신사업으로 생존에 안간힘을 쓰며 다가올 '승자독식'을 노린다. 현재 태양광 업황은 미국 세이프가드와 중국 신규 보조금 삭감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내리닫고 있다.

19일 태양광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8월 셋째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1.37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0.8% 상승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14~15달러) 아래의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초 17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폴리실리콘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태양광발전 보조금 삭감, 신규 프로젝트 중단 등을 발표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17주간 하락을 지속해 8월 첫째주 사상최저인 10.91달러까지 떨어졌다.

생산해도 손해 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OCI는 올 4분기에 진행하려던 정기보수를 3분기에 앞당겨 진행했다. 공장가동률을 최소화하고 재고를 소진하면서 버티고 있는 셈이다.

폴리실리콘 생산량 기준 세계 2위 OCI도 견디기 힘들다 보니 다른 업체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국업체들의 난립과 가격공세가 시작되면서 지난 몇년간 폴리실리콘업계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릴만한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2008년 ㎏당 400달러대를 기록했지만 2015년 20달러대가 깨진 이후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선 한국폴리실리콘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2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웅진폴리실리콘은 매각됐지만 더이상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LG, SK, 현대중공업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이미 손을 뗀지 오래다. 한화케미칼은 생산물량을 한화큐셀 등 그룹사에 공급하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REC실리콘은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선 자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난립하자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조금 삭감과 신규 프로젝트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OCI로선 최악의 상황만 넘기면 향후엔 '승자독식'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는 셈이다. 이우현 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시장의 쇼크가 있을 때마다 경쟁력 가진 회사가 살아남게 되고 살아남은 회사가 커지는 시장에서 더 이익을 창출 할 수 있기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원가절감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OCI는 생존을 위해 태양광을 보완할 신규 사업의 시야도 넓히고 있다. 우선 OCI가 100% 지분을 보유한 DCRE가 진행하는 1조원대의 부동산사업 기회가 곧 열린다. 이 사업은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동 일대 OCI 공장 부지 등 264만1565㎡ 규모를 개발해 2만7000가구를 짓는 것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지를 개발한다면 DCRE가 인식할 프로젝트 순이익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부지를 매각한다면 매각 차익은 1조5000억~2조2000억원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DCRE는 인천시와 국세청을 상대로한 세금 소송으로 이 사업에도 차질을 겪었지만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올해 본격 뛰어든 바이오사업은 부광약품과 합작사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해 진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50대50으로 참여하며 공동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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