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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시진핑 방북해 9·9절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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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싱가포르 매체 보도…중국 최고지도자 13년만

시진핑 4년 전 북한보다 한국 먼저 방문 ‘파격’

더딘 북-미 협상에 ‘중국 책임론’ 우려도 주목

트럼프 “북-미 관계, 중국에 상처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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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북한을 방문해 ‘건국절’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8일 시 주석이 9월9일 열리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9월8부터 10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은 있었지만, 북-중 어느 쪽도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중 교류의 중국 쪽 담당기구인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선발대가 방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면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05년 전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시 주석 개인적으로는 2008년 국가 부주석에 취임한 직후 방북한 지 10년 만이다. 중국 고위급 인사로서는 지난 2015년 류윈산 상무위원(당 서열 5위)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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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방북이 실현되면 향후 북-중 관계에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상징적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 이후 북한의 잇따른 핵 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그리고 중국의 제재 참여로 북-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올들어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비핵화 쪽으로 노선 전환을 하자 북-중 관계도 급호전되는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말 이후 3차례 중국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이 사실상 ‘답방’ 형식으로 북한을 방문하면, 양국 간 경제협력을 포함한 북-중 관계는 또다른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9월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대사는 지난달 19일 시 주석이 포럼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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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될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미-중이 무역전쟁 등을 통해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자칫 북-중이 지나치게 접근하는 모양새를 취하면 중국이 북-미 대화 흐름이 더뎌진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 회의에서 “중국은 내가 내린 무역제재를 정말 싫어한다. 북-미 관계가 중국 때문에 다소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배후설’을 주장하며 ‘회담 취소’를 선언한 적도 있다.

북-미는 현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스트레이츠타임스>도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은 마지막까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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