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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대단지 아파트,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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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똘똘한 한 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조정대상지역에서 대형사가 시공하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은 주택 가격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 이상이거나 청약 경쟁률이 5대 1 이상인 지역 등을 말한다. 분양권 전매제한 및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다양한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지만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남다른 규모와 우수한 상품성으로 미래가치가 높다 보니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0개 건설사들이 짓는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규제에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이후 약 1년간 조정대상지역에 1500가구 이상 규모의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는 총 13개 단지가 공급됐으며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이중 12개 단지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 됐다. 청약 자격이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제약이 있음에도 많은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청약을 넣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 4월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선보인 1694가구 규모의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1순위에서 1만4995명이 몰려 평균 4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달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세종시에서 선보인 '세종 마스터힐스'는 3100가구의 큰 규모임에도 1만9753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8.1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조정대상지역에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규제가 적용될 정도로 주목받는 지역에서 타단지에 비해 규모가 크고 브랜드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이 단지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이 갖춰지는데다 가구수가 많은 만큼 거래가 활발해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리딩 단지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2년간(2016년 7월~2018년 7월) 전국의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은 1500가구 이상이 20.62%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1000~1499가구(13.61%) ▲700~999가구(11.86%) ▲500~699가구(10.28%) ▲300~499가구(10.6%) ▲300가구 미만(10.89%)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개별 사례로도 잘 드러난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단지 규모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1758가규 규모의 '더샵파크시티' 전용 74㎡ 시세는 현재(7월) 4억4500만원으로 2년전(2016년 7월·3억5000만원) 대비 9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에 비해 인근 560가구로 이뤄진 '부산센텀 푸르지오'(2015년 1월 입주) 74㎡는 같은 기간 3000만원(3억3000만원→3억6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임에도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희소성과 미래가치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이 들어서는데다 입주 후에는 인근에 생활 인프라가 발달하는 만큼 주거 편의성도 좋아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이라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대단지 물량은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8월말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3구역 재개발을 통해 '힐스테이트 연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8개동 39~84㎡ 총 1651가구 규모이며 이중 1017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이 단지는 부산도시철도 3호선 물만골역·배산역이 단지와 가깝고 연수로와 신리 삼거리와 맞닿아 있어 부산 전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단지가 위치한 연제구는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있으나 입주가 2021년 11월 예정으로 최초 계약일(2018년 9월 예정)의 36개월 이후이자, 준공전인 2021년 9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점이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11월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서 '개포그랑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34개동, 43~132㎡ 총 3343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이 단지는 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이 도보권에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양전초, 개포초, 일원초, 개원중, 경기여고, 단국사대부고, 중앙사대부고 등 우수 학군이 가깝고 유명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학원가도 근처다.

롯데건설은 11월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일대에서 '길음1구역 롯데캐슬'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7층 19개동, 59~112㎡ 총 2029가구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입지여건이 탁월하다. 먼저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미아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고 인근에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북부가선도로가 있어 진입이 수월하다.

GS건설은 12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서 '과천주공6단지 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상 최고 35층 27개동, 59~135㎡ 총 2145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역세권 단지로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과천 IC, 양재 IC 우면산터널을 통한 강남 및 수도권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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