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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美 힙합 거물 '퍼프 대디' 성범죄 피해자만 120명…집단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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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였던 피해자 포함 미성년자만 25명

변호인 "의뢰인 더 늘어날 수 있어"

‘퍼프 대디’(Puff Daddy)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미국 힙합계 거물 션 디디 콤스(55)가 최소 120명 이상의 피해자로부터 성범죄 혐의로 소송을 당할 전망이다. 현재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인 그는 구치소에서 대규모 소송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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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힙합 프로듀서 퍼프 대디(본명 숀 디디 콤스).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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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토니 버즈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콤스를 상대로 규제 약물 이용 등 성폭력, 감금, 성매매 강요, 미성년자 성적 학대 등 피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다음 달 중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즈비는 콤스로부터 지난 25년 동안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피해자가 지금까지 남성 60명, 여성 60명 등 1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절반이 남성이었고, 3명 중 2명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으며, 25명은 피해 당시 미성년자였다. 이들 중 한 피해자는 자신이 성적 학대를 당했을 당시 9세였다고 진술했다. 버즈비는 "이들이 주로 1991년부터 올해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 열린 파티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피해 사건은 대부분 앨범 발매, 새해 전야, 독립기념일 등 파티에서 일어났다. 피해자들은 해당 파티에서 자신도 모르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마셨고, 약물에 취한 사이 콤스가 성행위를 하거나, 다른 사람과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다른 피해자는 콤스가 오디션을 보러 온 연예인 지망생에게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며 위력을 행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버즈비는 잠재적 추가 피해자를 모집하자 3000명 이상이 연락해왔으며, 이중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된 사례를 모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접수 과정에서 의뢰인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콤스는 지난달 성매매, 강제노동, 성 착취 목적 인신매매 등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콤스는 피해자들에게 집단 성관계를 강요하고, 이를 불법 촬영했다. 이 사건과 별개로 지난해 콤스의 전 연인인 가수 캐시(카산드라 벤투라)와, 과거 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한 배우 또한 성폭행 혐의로 각각 콤스를 고소했다. 지난달 긴급체포된 그는 현재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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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힙합계의 거물 숀 디디 콤스(54)가 8년 전 당시 여자친구였던 가수 캐시를 폭행하는 동영상. [사진출처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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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스 측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다. 콤스의 변호사 에리카 울프는 성명을 내고 "서커스가 된 모든 무모한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그들의 주장은 거짓이며, 명예 훼손이라고 단호하게 부인한다. 콤스 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것이며, 진실은 추측이 아닌 증거에 따라 확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콤스는 힙합 가수이자 프로듀서, 레이블 대표로 음악계의 거물로 군림해왔다. 미국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 보이 레코즈(Bad Boy Records)의 창립자로 그래미상을 세 번 받았다. 노토리어스 BIG, 어셔, 페이스 에반스 등을 스타로 프로듀싱하는 데 일조하며 명성을 쌓았다. 2005년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명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전 여자친구인 가수 캐시가 수년간 성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며 콤스를 고소하면서 논란에 휩싸였고, 지난 5월에는 캐시를 과도하게 폭행하는 호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그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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