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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별별마켓랭킹]폭염에 피해야 할 모바일 선물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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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마켓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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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후 호감을 표시하고 싶을 때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모바일 쿠폰 선물하기’다. 인사나 감사의 의미로 가볍게 선물할 때도 주로 쓰인다. 그런데 이런 모바일 선물을 할 때 고려할 점이 있다. 부담없이 보내는 작은 선물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은 거기서 당신의 ‘센스’를 보기 때문이다. 기껏 선물을 보내고서도 ‘센스 없다’는 혹평을 받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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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사진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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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쿠폰인 ‘기프티쇼’를 판매하는 KT 엠하우스에 따르면 선물을 보냈을 때 가장 많이 거절을 당한 상품은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보통) 사이즈였다. 수신거절 서비스 기능이 생긴 2016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전체 거절당한 상품의 31%를 차지했다. 수신거절은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 이후에 받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어진 기능이다. 스타벅스의 그린티라떼(2위)와 아이스아메리카노(3위)도 불명예를 안았다. KT 엠하우스 측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워낙 많이 선물하다보니 거절 역시 많았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기프티쇼의 제휴 브랜드 148개 중에서 판매량 16%(개인 간 거래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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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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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실수로 거절하기 버튼을 누른건 아닐까. 기프티쇼는 상대방이 휴대전화 문자로 선물을 보내면 받은 즉시 ‘거절하기’ 버튼을 눌러 선물을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휴대폰 인증을 받아야 한다. 받는 사람이 선물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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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쇼 선물 도착 화면. 하단에 수신거절 버튼을 누르면 선물 받기를 거부할 수 있다. [사진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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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유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많이 거절한 이유는 뭘까. 스타벅스란 브랜드보다 ‘아메리카노’가 문제란 해석이 나온다. 직장인 강모(45)씨는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더운 여름에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받으면 절대 사절”이라고 말했다. 차액을 더 내고 다른 음료를 마실 수도 있지만 이를 번거롭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른 음료로 교환이 가능하단 사실을 모르는 고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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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받은 선물을 거절하기 위해선 별도의 인증절차가 필요하다. [사진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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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인 스타벅스 그린티(녹차)라떼, 4위인 파리바게뜨 마이넘버원2 역시 계절이나 취향에 따라 기호가 갈릴 수 있는 품목이다. 마이넘버원2는 각기 다른 6개의 맛을 지닌 조각 케이크를 원형으로 모아놓은 형태의 케이크다. 쪼개지지 않은 단일 케이크에 익숙한 사람에겐 생소할 수 있는 품목이다.

이에 비해 선물받은 사람이 100% 수락한 선물도 있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스타벅스 까페라떼 톨 사이즈였다. 이어 스타벅스의 망고패션후르츠블랜디드, 아이스카페라떼 순이었다. 까페라떼 음료 쿠폰은 다른 음료로 교환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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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쇼앱이미지. [사진 KT엠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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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먹히는 ‘센스 있는’ 선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카카오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보낸 선물(거래 건수 기준) 1위는 수박이었다.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수박을 받은 홍모(34)씨는 “모바일 선물로 수박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보낸 사람의 아이디어가 신선하단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토르트 삼계탕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액 기준으로 봤을땐 홍삼이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 측은 “예년과 달리 초복·중복에 제철 식품과 보신용 음식을 선물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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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팔고 있는 수박 상품 사진. [사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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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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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손풍기’로 불리는 휴대용 미니선풍기는 거래액과 거래건수 모두에서 3위를 기록했다. 순위에는 없지만 냉풍기·이동식 에어컨 역시 판매량이 급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절가전제품은 ‘톱5’ 안에는 없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이 922% 급증했다”며 “선풍기·냉풍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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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이미지. [사진 카카오]




폭염 기간엔 영화 상품권도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KT 엠하우스에 따르면 상반기 기프티쇼 전체 판매 비중의 6%에 불과했던 문화·영화 상품권은 7월 1일~8월 15일 판매 비중이 12%로 크게 늘었다. 폭염은 기프티쇼를 통해 선물하는 음료 순위도 바꿔놨다. 올 상반기에 기프티쇼 모바일 쿠폰을 이용해 GS25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은 단연 ‘비타500’이었다. 그런데 폭염 기간 동안 비타500은 왕좌를 다른 품목에 내줬다. ‘메로나’가 1위로 가장 많이 팔렸고, ‘바나나맛우유’가 2위를 차지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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